목포중 15회, 고 13회 동창회
home contact sitemap
Home > 공지사항 > 서울

    [로그인]  [회원가입]
  북교동 105번지
글쓴이 서정식  2017-08-26 04:18:24, 조회 : 1,933


채전에 봄똥 상추 갓 열무 가지 일년감 사이로 헤집고 다니면,
봄날 따스한 마당에 들어선 떡장수 아주머니가 샘물로 땀을식히고,
‘먼 샘맛이 이리 좋다요.’ 우리는 쑥꿀레 떡 한 입을 물고 ‘오메, 검나 맛있소이~’

무화과 나무아래 개나리 꽃들을 비집고 삐약 삐약 병아리들이 대장 점술이를 따라 드나들고, 엄마랑 누나는 채송화 뒤로 흐드러지게 핀 봉숭화 꽃잎을 백반에 찧어 손톱에 묶는다.
형아들은 동네 아이들과 탱까를 치고, 우리들은 샘가에 앉아서 땅강아지도 잡고 핑겡이를 잡아 다리를 떼어 빙빙돌리기도 하고 땅뺏기도 한다.

빨래줄에 널어둔 이불보와 옷들을 걷어다 숯불을 일궈 다림질을하신다. 옷들을 개서 발로 밥던 어머니는, “아야, 여그 좀 잡어라이” 입으로 물을 푸~ 하고 뿌리고 숯불에 달군 다리미가 쑤욱 다가오면, “아이고 뜨겅거.”

어떤 옷은 다듬이를 한다. 뚝딱 뚝딱 딱 딱 탕닥탕닥, 정일이 엄마랑 둘이 할 적이면 1/8박자도되고 1/16박자도 되어서 타악기 처럼 구성지다.

해 질 무렵 얼른 작은 시장에 가서 가라지 한 두마리 사다 토막쳐 석새에 올려놓고, 얼른 정재간 밥 솥 안쳐놓고 밥물 오를 적에 넣어둘 가지도 다듬어 놓는다. 무우 장아찌, 황새기젖, 봄철 꼬끼젖에 열무김치도 내놓고, 어떻게 도우미도 없이 매 끼니를 이렇게 마련 하시는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어두워 지면 “남포불 좀 봐라” 간밤에 호야에 묻은 검정을 씻고 석유를 채워 넣고 불을 당기면 대청이 환해 진다.

저녁을 마치면 기영을 치자 바로 구멍난 식구들 양말에 촉나간 전기다마를 끼고 홍치신다. 동생과 나는 배를 깔고 엎드려서 “등 잔 긁어 줘야~” 마른 강냉이깡탱이로 슬슬 밀어주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엄니는 ‘울 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처량하다…’ 자장가에 우리는 금새 꿈길을 달리고.

밤 늦게 술에 불콰한 얼굴을 하시고 대청에 올라서서,
‘이놈들~’ 아버님 호령 소리는 일석점호시간.
‘줄빰이다’ 우리들 앞을 비행기 처럼 양팔을 벌리시고 한 바퀴 돌면, 질겁을 하고 도망치는 우리를 보시고 호탕하게웃으시며, 석탄 백탄 타는데 연기가 폴 폴 나고요. 이 내 가슴 타는데 연기도 아니 나누나… 사발가 한소절을 부르시던 시절이 그립다.

이렇게 북교동 샘집의 초여름밤은 깊어 가고, 우리들 추억의 나이테도 굵어져 갔다.
* 이세욱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7-08-28 01:03)

서정식
후기; 지난 봄에 5남매가 부부 동행하여 성묘를 하고 예전 살던데를 찾아 보았습니다.
김장성씨 앞집으로 사람들이 샘집이라고 했습니다. 옛집은 간데 없고, 번지도 105-1 105-2 105-3 이 되었지만 샘이 남아 있었어요. 가뭄에도 마르지 않아서 먼데 사람들까지 물을 길으러 왔습니다. 물맛이 좋을 뿐아니라 두루박이 바닥을 치도록 길러가도, 다음날이면 가득 차곤 했지요. 집주인은 어른들이 귀한 샘이니 잘 두라고 해서 뚜껑으로 덮어 두고 있다며 반가워 합니다.

훗날 안 사실은 샘물은 나눌수록 새로워져서 물맛이 좋아지고, 나누지 않으면 고이게 되므로, 수원이 부족한 곳으로 흐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옛집을 돌아보고 어린시절이 그리워 글로 적어 보았습니다.
2017-08-26
04:49:51

 
서정식
어이 세욱이,으째야 쓰까이 잘못 되었네야. 공지 사항이 아닌데. 수고 스럽지만 옮겨주시게 2017-08-26
05:04:26

 
이세욱


서정식
후기; 지난 봄에 5남매가 부부 동행하여 성묘를 하고 예전 살던데를 찾아 보았습니다.
김장성씨 앞집으로 사람들이 샘집이라고 했습니다. 옛집은 간데 없고, 번지도 105-1 105-2 105-3 이 되었지만 샘이 남아 있었어요. 가뭄에도 마르지 않아서 먼데 사람들까지 물을 길으러 왔습니다. 물맛이 좋을 뿐아니라 두루박이 바닥을 치도록 길러가도, 다음날이면 가득 차곤 했지요. 집주인은 어른들이 귀한 샘이니 잘 두라고 해서 뚜껑으로 덮어 두고 있다며 반가워 합니다.

훗날 안 사실은 샘물은 나눌수록 새로워져서 물맛이 좋아지고, 나누지 않으면 고이게 되므로, 수원이 부족한 곳으로 흐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옛집을 돌아보고 어린시절이 그리워 글로 적어 보았습니다.
2017-08-26 04:49:51




서정식
어이 세욱이,으째야 쓰까이 잘못 되었네야. 공지 사항이 아닌데. 수고 스럽지만 옮겨주시게 2017-08-26 05:04:26
2017-08-28
00:32:32

 
이세욱

정식이 오랜만일세. 북교동 집에 다녀오느라 그동안 격조했능가 ?
자네 글 보니 반갑기 그지 없네. 꼭 자네 이목구비를 앞에 놓고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만 같네. 우짜면 그리도 생생하게, 실감나게, 콕콕찌르게 그리고 영리하게도 고향집 샘을 여기, 바로 여기에다 가져다 놓았는가? 고맙네. 내 기꺼이 자네 도우미 함세. 비록 공지사항이 아니라도 글의 보존가치로 보아 여기보다는 대문간 벽으로 옮겨 놓을테니 고향집이 생각날 떄마다자주 들려서 향수를 달래보게나...


2017-08-28
00:57:12

 
최서구
올여름의 찜통더위를 잊게해주는 살아숨쉬였던 북교동의 샘물.
105번지(정식집). 184번지(우리집). 또 혁채네집앞 샘물..
어린시절 북교동의 아름다운 추억 그리고 그리운 부모님.
정다운 친구들.생각나게하는 존글올려줬네.
고맙네 정식이 세욱이...
2017-08-29
11:22:43

 
     

번호 제목 글쓴이 글쓴날 조회
공지  꼬리말(댓글) 작성 요령  [1]  이세욱 2016/02/29 3131
공지  재목.재경 1513동기 계룡산 만남- 2008.11.8    이세욱 2008/11/15 3626
공지  재목.재경 1513동기 계룡산 만남2 - 2008.11.8    이세욱 2008/11/15 3203
공지  회원가입로그인 그리고 쪽지 이용방법  [2]  이세욱 2004/07/22 3928
261   문대통령 "신뢰 차 있어 잘될 것" 김위원장 "더 큰 성과 내야"    이세욱 2018/09/18 62
260     9월 평양공동선언 "군사적대 종식·핵위협없는 한반도"  [1]  사철가 2018/09/19 31
259   문재인 . 김정은 만나는 순간, 외신들도 울었다  [1]  사철가 2018/04/27 863
258   39년 전 ‘그때 그 사진’  [1]  사철가 2018/03/25 1130
257   '정치보복' 외쳤던 MB, 행보 비공개..침묵 휩싸인 삼성동 사무실    이세욱 2018/01/17 1898
256     이명박 前 대통령 입장 발표.."적폐청산 검찰 수사는 정치공작"    이세욱 2018/01/17 1382
255       [속보] 문 대통령, MB 성명에 "노무현 죽음 직접 거론..분노 금할 수 없다"  [2]  이세욱 2018/01/18 2073
254         문 대통령 "MB, 盧전대통령 죽음 거론·정치보복 운운에 분노"(종합)  [1]  이세욱 2018/01/18 1990
253       김희중 "나는 착복 안 했다"…특활비 전달 인정    이세욱 2018/01/17 1594
252         '키맨' 김희중 "이명박, 국민께 용서 구해야"..고심 깊어지는 MB측    이세욱 2018/01/20 1217
251         MB 수사 키맨 김희중 “더이상 부끄러운 아빠 되고 싶지 않다”  [1]  이세욱 2018/01/18 1016
250   2017년도송년회 사진  [1]  이세욱 2017/11/15 1020
249   목중고1513송년회    양복인 2017/11/10 1054
  북교동 105번지  [5]  서정식 2017/08/26 1933
247   ♡목중고1513연합모임 일정 요약♡  [1]  양복인 2017/05/19 1334
246   한 편의 드라마 -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 임명..靑 "최순실 게이트 추가수사"    이세욱 2017/05/19 1634
245   2017년 목중고 목포여행(5월23일) 2차 공지    양복인 2017/04/24 1296
244   2017년 목중고 목포여행(5월23일) 공지    양복인 2017/04/21 972
243   2016년 송년회 사진  [4]  이세욱 2017/01/06 1839
242   ♡목중고1513송년회 안내  [2]  양복인 2016/11/28 1806
241   박영수 특검 "세월호 7시간 · 최태민 유사종교 수사한다"    이세욱 2016/12/02 2871
240   국감장 출석한 윤석열 지청장 주요 발언 영상    팩트TV 2013/10/21 2968
239     돌아온 쟝고 윤석열    이세욱 2016/12/02 2819
238   2016년도 한마음대회    이세욱 2016/11/10 2069
237   지난 여름, 용유도에서 점심을 먹었더라    이세욱 2016/11/10 1896
236   2015년 송년회 사건들...  [3]  이세욱 2016/03/04 3774
235   새 주소록 개별 점검 : 조준기  [3]  조준기 2014/11/05 2790
234   회원가입양식 간소화(주민번호 생략)    운영자 2010/12/25 3174
233   2015년 한마음축제 사진  [1]  이세욱 2015/10/15 3134
232   2014 기금 정산 및 수정주소록 : 조준기    조준기 2014/12/18 2421
231   제목 : 1513 송년회 개최 공지    조준기 2014/11/27 2606
230   회원주소록 점검 및 유지에 관하여  [10]  이세욱 2008/12/20 3853
229   고교졸업50주년행사 사진 - 조준기(서울회장) 촬영  [1]  이세욱 2014/11/05 2589
228   고교졸업50주년행사 사진 - 김용기(목포총무) 촬영    이세욱 2014/11/05 3409
227   고교 졸업 50주년 기념 및 역사문화관 개관 행사 관련 모교 방문 일정 공지 : 조준기  [1]  조준기 2014/10/10 2823
226   재경목포중고 - 개교 72주년 기념축제 - 10/18(토)~10/19(일) 안내 : 총동창회 문서 전달    조준기 2014/09/26 2801
  1 [2][3][4][5][6][7]      
이름 제목 내용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욱이 
전체 방문자수 : 104993
오늘의 방문자수 : 22
통계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