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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주교단 교황말씀...짜깁기 or 고의적 누락
글쓴이 신문고  2014-09-02 16:57:36, 조회 : 3,131

한국 주교단 교황말씀...짜깁기 or 고의적 누락

가난한 이들을 외면하지 말라, 사제들을 외면하지 말라 경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이 사라졌다. 그것도 한국의 주교들에게 아주 강력하게 충고한 말들이 교황 방한 공식 웹사이트에 배포된 공식문서에서 사라져버렸다. 주교단을 비롯한 한국 가톨릭계가 고의적으로 이를 누락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국정원이나 하는 짜깁기가 가톨릭에서 교황을 상대로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 것.

 

이런 한국 가톨릭의 부끄러운 모습을 미국의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National Catholic Reporter publications 이하 NCR)라는 영향력 있는 매체가 상세하게 폭로하고 누락된 교황의 발언 전체를 전하고 나서면서 국제적인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교황이 방한을 마치고 떠난 뒤 일부 진보 가톨릭 매체를 중심으로 이러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지 외신이 이를 상세하게 폭로하기는 처음이다.

 

NCR은 28일 ‘Missing, tough Francis words to Korean bishops-한국 주교단에 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단호한 말씀 누락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 첫날 한국 주교단과 만나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하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그의 연설 중 일부 구절들이 한국주교단이 후원하는 매체 웹사이트에 배포된 공식문서에서 누락되며 교황의 가장 강력한 충고의 말 중 일부가 보도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한국 주교단이 교황방문을 위해 현지 언론과 해외 언론매체를 위해 열어 모든 관련 행사에 관한 공식적인 기사와 사진을 제공한 ’2014년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이라는 웹사이트에서 배포된 교황의 한국 주교단에 대한 강력한 경고, 사실은 질책의 말들이 보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NCR은 언론들의 설명요구에 한국 주교단 대변인은 실수였다고 해명했고 한국주교회의 웹사이트에 첨가 됐지만 8월말에 문을 닫게 되는 언론공개용 웹사이트에는 추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누락된 내용들은 교황이 한국 주교단에게 “가난한 자들과의 연대는 복음의 중심에 있다”며 근본적인 복음의 임무를 잃고 심지어 가난한 자들에게 수치가 되는, “중산층” 교회가 되지 않도록 경고한 내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의 시작과 끝에도 가난한 이들이 있다’며 이를 외면할 때 예언자적 누룩을 잃어버린 종교조직이 되는, 그래서 그저 또 하나의 ‘사교모임’이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NCR은 교황의 발언 중 누락된 부분을 게재하고 나섰다. 누락된 교황의 발언 부분을 보면 주교단이 고의적으로 이를 누락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는 부분들이 많아 한국 가톨릭 주교들의 현 시대상황과 그 인식들을 엿볼 수 있다.

 

나아가서는 유가족들에게 양보하라는 시대착오적인, 박근혜 정권 변호적인 발언을 하는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세속화된, 절대 가난한 자와 고통 받는 자의 편에 서지 않고 권력의 편에 서는 한국 주교단들의 모습에서 이들이 교황의 발언을 숨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특히 교황은 ‘번영의 신학’, 중산층들과 가진 자들의 교회, 가난한 자들이 발붙일 수 없는 교회의 모습에 강력한 경고를 한 부분들은 교세 성장을 추구하는 일부 가톨릭 주교들에게는 부담스런 대목들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교황은 이러한 ‘번영의 신학’ 또는 안일한 교회를 지향하는 일을 악마가 심는 ‘유혹이라는 가라지’로 규정하며 이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한 톤으로 질책하며 가난한 자의 편에서는 예언자적 사명을 유지하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두 번째로 누락된 교황이 한국 주교단들에게 경고하는 것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부분인 ‘사제들과 가까이 있으라는 조언이었다. NCR에 따르면 교황은 이 부분에서 “형제들이여, 사제가 오늘 전화하여 만남을 청하거든 당장, 오늘 아니면 내일 전화하라”고 아주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NCR은 이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것이며 웹사이트에도 실리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지만 한국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쉽게 수긍할 수 있다. 한국에는 교황의 표현을 빌리면 가난한 자들과 함께하는 수많은 사제들이 있기 때문이며 한국의 추기경을 비롯한 주교단들은 이들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정에서, 밀양에서, 그리고 대선부정과 무효선언 정국에서, 박창현 신부나 거리의 신부 문정현 신부와 같이 결코 사회적 정의를 외면하지 않고 민중의 고통과 함께하는 사제들이 있는 반면에 권력의 편에 서서 민중의 고통을 외면하고 민중들에게 인내와 화해만을 요구하는 사제들, 즉 추기경을 비롯한 주교들이 있는 것이 한국의 실정이기 때문이다.

 

NCR에 따르면 교황은 주교단에게 ‘주교들은 자신들의 사제들로부터 멀리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혹은 더 나쁜 것은, 사제들이 접근할 수 없으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나는 이것을 무거운 마음으로 말한다’며 ‘형제들이여, 사제가 그대에게 전화하여 만나기를 청하면, 오늘 아니면 내일 곧장 전화하라. 본인이 그를 만날 시간이 없다면, 그에게 말하라: “이것저것, 혹은 다른 일로 인해 당신을 만날 수 없으나, 당신에게 전화하고 싶었고 내가 여기에 당신을 위해 있다.” 하지만 그들이 아버지의 대답을 최대한 빨리 들을 수 있도록 하라. 제발, 사제들을 멀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말은 당부였지만 정의구현 사제단을 비롯한 사제들을 멀리하고 때론 비난하는 한국의 주교단들에게 교황이 강한 질책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에 돌연 교황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온 ‘가난한 자들을 위한 성자’ 프란치스코 교황. 그는 물질주의와 전면적으로 대결을 선포하고 있고 한국을 방문하여 고통 받는 세월호 가족들을 비롯한 이 시대의 소외받는 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우리들에게 종교가 서야할 곳이 어디인 줄을 자문하게 하고 갔다.

 

세월호의 진실을 감추려고만 하는 박근혜 정부, 교황의 간곡한 당부와 질책을 감추려하는 한국의 주교단. NCR의 기사는 이 두 집단의 다른 점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 만들고 있다.

 
기사입력시간 : 2014년 09월01일 [0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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