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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의혹만 키운 박근혜 대통령 행적에 대한 해명
글쓴이 민중의소리  2014-08-14 22:14:57, 조회 : 1,982

[사설] 의혹만 키운 박근혜 대통령 행적에 대한 해명


                        


                        
                        
                
일본 <산케이신문>의 선정적인 칼럼의 주제가 됐던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새누리당이 총대를 멨다. 13일 “대통령은 계속적으로 청와대에서 20~30분 단위로 21차례 보고를 받고, 적절한 지시를 내렸다”고 해명하고 나선 것이다. 한마디로 동문서답이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된 논란을 끝내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지만, 국민들의 의혹은 더 커졌다. 국민들의 관심은 박 대통령이 어디에 있었느냐가 아니라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느냐에 있다. 대통령이 사고 당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지시를 했느냐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1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참사 관련 보고를 받은 시간과 횟수, 그리고 박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공개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었다 없었다는 문제는 분명히 밝혀진 것”이라며 “논란의 여지를 없애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해명을 왜 여당의 의원이 대신 해명해야 하는지 그것도 의문이지만, 그건 그렇다 치자.



한심하기 짝이 없다. 왜? 박 대통령이 골든타임 시기에 무엇을 했다는 것인지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기 때문이다. 가라앉은 세월호를 생방송으로 지켜보면서 우리 힘없는 부모들은 아무것도 할 게 없었다. 정부에서 응당 적절히 조치를 취할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모든 권력을 가진 이 나라의 위정자들은 우리의 기대를 배반했다. 골든타임은 속절없이 그냥 흘러갔다. 우리 부모들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저 정부를 믿고 정부가 책임 있게 조치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을 뿐이다. 우리 아이들도 ‘가만히 있으라.’고 하니까 가만히 있었을 뿐이다. 가만히 있은 착한 애들이 무슨 잘못인가.



국회는 올스톱이다. 새누리당이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사실상 모든 국회 일정이 올스톱 상태에 놓이게 됐다. 세월호 참사의 후속 대책 격인 정부조직법이나 이른바 유병언법, 부정청탁을 금지하는 내용의 김영란법 등도 어찌 될지 불투명하다. 결국 누구 책임인가. 국회 다수당, 집권여당 김무성 새누리당 지도부의 결단에 달렸다. 박영선 비대위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고, 공은 이미 김무성 대표에게 넘어간 셈이다.



<산케이신문> 보도 등으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 행적과 대응에 대해 여당의 조원진 간사가 해명한 것이 세월호 청문회에 김기춘 비서실장과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 비서관이 나오지 않게 하려는 얕은 수라는 것은 익히 짐작할 만하다. 문제는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버틸 거냐는 것이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국정조사 기관보고 때 "(참사 당시 대통령의) 위치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바 있다. 비서실장도 모르는 대통령의 행적이 대저 뭐라는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국민의 안위, 우리 아이들의 생명이 경각이 달려 있던 골든타임에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다. 내 아이를 수학여행에 보내고 나아가 국방의 의무에 내보내야 하는 부모로서의 당연한 권리이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밖에 있지 않았다면 청와대 경내에서 무엇을 했다는 것인지 국민은 묻고 있다. 우리는 외신의 의혹 제기에도 떳떳하게 해명을 못하는 대통령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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