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중 15회, 고 13회 동창회
home contact sitemap
Home > 게시판 > 동문광장

    [로그인]  [회원가입]
  5.18때 광주로 잠입한 독일기자, 그는 왜 망월동에 묻혀 있을까?
글쓴이 이세욱  2017-08-04 00:13:44, 조회 : 319

5.18때 광주로 잠입한 독일기자, 그는 왜 망월동에 묻혀 있을까

김희윤입력 2017.08.03. 17:41
위르겐 힌츠페터가 앵글에 담은 '참혹한 한국', 영화 <택시운전사> 통해 돌아 본 그의 궤적
1980년 5·18 당시 광주의 항쟁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세상에 알린 故위르겐 힌츠페터.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월, 독일인 남성이 지병인 심장질환으로 유명을 달리하며 남긴 마지막 말은 “나를 광주에 묻어 달라”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소원대로 광주 5·18 묘역 초입에 안장됐다.

5·18 당시 광주의 항쟁 현장을 객관적으로 필름에 담아 그 참상을 세계에 알렸던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가 지난 2일 개봉한 가운데 실제 주인공인 기자 힌츠페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의학도에서 기자로, 베트남 전쟁과 도쿄 특파원을 거쳐 그는 어떻게 1980년 대한민국 광주에 잠입해 당시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냈던 것일까?

1980년 5월 광주 금남로에서 계엄군과 대치 중인 광주시민들의 모습. 사진 = KBS1 시사기획


‘시민과 계엄군 충돌’에 움직인 기자의 직감

1980년 5월 18일 저녁, 서독 ARD 방송국 도쿄 지국 특파원이었던 위르겐 힌츠페터는 일본 언론 보도를 통해 한국군 계엄사령부가 계엄령을 선포했고, 광주시에서 시민과 계엄군이 충돌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이튿날 아침 곧바로 서울로 향한다.

그는 녹음담당기자 헤닝 루모어, 통역사와 함께 택시를 타고 즉각 광주로 내려갔다. 이때 그를 태우고 광주로 향한 택시기사 김사복 씨가 영화 의 주인공 김만섭(송강호 분)의 모티브가 됐다.

당시 광주로 내려가는 내내 도로에 차가 자신들이 탄 택시뿐, 다른 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자 힌츠페터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고 훗날 인터뷰에서 고백한 바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를 연기한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 사진 = <택시운전사> 스틸컷


영화를 방불케 한 위장잠입과 끔찍한 현장

광주 바깥 검문소에서 군인에게 제지당한 힌츠페터 일행은 자신의 신분을 기자가 아닌 외국회사 주재원으로 소개하고, 현재 광주에 자신의 회사 부장이 억류되어 있어 그를 구출해야 한다며 군인들을 속이는 데 성공, 광주로 잠입했다.

금남로 주변의 학살현장, 부상자들이 실려 온 병원을 누비며 있는 그대로의 현장을 영상으로 담은 그는 관찰자인 자신조차 가슴이 꽉 막히고 눈물이 흘러내려 이따금 촬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의 광주, 그리고 자신의 기억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틀간의 취재를 마치고 광주를 빠져나온 힌츠페터 일행은 곧장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촬영 필름이 검문에서 압수될 것을 우려해 일부러 일등석 티켓을 끊고 일부는 자신의 허리띠에, 나머지는 호텔에서 산 과자통에 숨겼다.

무사히 일본에 도착한 그는 필름을 모아 독일로 보낸 뒤 23일, 다시 서울을 거쳐 광주로 재차 잠입해 폭도로 매도된 광주 시민들의 평온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당시 힌츠페터가 담은 광주 현장에 대한 다큐멘터리 '기로에 선 한국'은 독일 전역은 물론, 이후 비디오테잎을 통해 국내로 유입돼 대학가와 성당을 중심으로 재야에서 상영회가 이뤄지며 국내에 5·18 의 진실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사진 = KBS 일요스페셜 캡쳐


세상에 알려진 진실

그가 독일로 보낸 필름은 22일 서독 전역에 뉴스를 통해 즉시 보도돼 광주의 참상이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 이후 힌츠페터가 광주로 다시 진입, 현장을 담은 필름까지 함께 편집해 1980년 9월엔 이란 다큐멘터리가 방송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당시 독일 유학 중인 신부들의 번역을 통해 국내에 유입돼 대학가와 성당을 중심으로 암암리에 상영되며 ‘폭도가 점령한 아비규환’으로 선전된 광주의 참상과 진실을 알리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당시 부산에선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고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주도로 가톨릭센터 상영이 이뤄지기도 했다.

5·18 당시 광주 잠입 후 취재 중 계엄군과 함께 사진에 담긴 위르겐 힌츠페터의 모습.


그는 왜 광주에 갔나?

힌츠페터는 이후에도 지속적인 대한민국 군사정권의 폭압적 행태와 시위현장을 취재하는 데 앞장서다 1986년 11월 광화문 시위 취재 중 사복경찰에게 집단구타를 당해 1년간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영화를 만든 장훈 감독은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영화 준비 중 힌츠페터를 만난 자리에서 어떤 마음으로 광주에 갔냐 물었더니 “기자니까 당연히 간 거다”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광주의 참상을 목격한 푸른 눈의 사내는 사명감이 아닌 직업윤리에 따라 현장을 찾았고, 시대정신과 역사의식에서 한 발짝 떨어져 상식과 직감으로 진실을 담아내 세상에 알렸다.

광주 북구 망월동 광주시립묘지(5·18 구묘역)에 자리한 위르겐 힌츠페터의 추모비. 사진 = 연합뉴스


2016년 1월 25일 독일에서 지병으로 사망한 힌츠페터는 생전 “광주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유해 일부가 항아리에 담겨 그의 활동을 기리는 비석과 함께 5·18 구묘역에 안치됐다.

생전 한 인터뷰에서 그는 “내 필름에 기록된 것은 모두 피할 수 없는 진실”이며 “우리 독일인이 2차 대전 때 저지른 만행을 기억하는 만큼 5·18도 반드시 기억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번호 제목 글쓴이 글쓴날 조회
공지  추억을 불러오는 70년대 분위기 가요 20곡    가요곡 2013/07/12 977
공지  "58 동우회원" 여러분들에게 이 게시판을 개방합니다...  [10]  운영자 2006/07/07 1745
  5.18때 광주로 잠입한 독일기자, 그는 왜 망월동에 묻혀 있을까?    이세욱 2017/08/04 319
75   괴상한 음식 20선    세발낙지 2015/11/03 688
74   카센터가 절대 말해주지 않는 '자동차 관리 상식' 5가지    자동차 2015/06/30 775
73   까치와 독사의 혈투  [1]  세월호 2015/06/05 875
72   복(福)을 불러오는 구어도(富贵九鱼图)    hcKwon 2015/03/17 706
71   전화 발신번호 관리방법    울산혁채 2014/11/12 664
70   양발차기 캉가루의 격투기    격투기 2014/10/06 717
69   영화 '西便制'... 뮤지칼 西便制' 중에서 戀歌... 四節歌...    임권택 2014/09/15 680
68   조정래와 태백산맥    조정래 2014/08/30 671
67     여수 14연대 반란 (남로당군사총책 박정희 소령 등장)    MBC 2014/09/12 703
66   송아지 보호하는 사자 '쓰다듬고 사투까지'    e뉴스팀 2013/12/26 718
65   지명(地名) 이야기(由來)    양재동 2013/12/20 756
64   고구려와 수/당 전쟁    대고구려 2013/10/04 768
63   아시아 최강 고구려의 철갑기병    광개토대왕 2013/10/04 674
62   "김춘추와 당태종의 단독회견" - 고구려의 만주영토를 떼주기로 한...?    신경진 2013/09/12 856
61   배꼽이 빠져도 책임 안짐 - "아담과 이브"    김상철 2013/08/30 734
60   나는 누구에게 전화할까?    고별사 2013/08/22 667
59   봉알선생의 우리 욕 기행    황봉알 2013/07/13 1086
58   新三國誌 1 編~95 編 (YouTube모음)  [1]  나관중 2012/10/02 1317
57   무법자 라이온... 외 다수    라이온 2011/11/18 1159
56   53년 만의 가을소풍    산정초교58 2011/11/16 1081
55   장준하 선생 유골 최초 공개…유족 “망치 가격 확실”    한겨레 2012/08/16 937
54   뉴라이트의 실체    정동원 2012/04/17 901
53   미녀 두 동강 내기    정동원 2012/03/17 933
52   부잡한 놈들.....    변종욱 2012/02/20 1009
51   노무현 VS 이명박 도덕성,위장전입만 봐도    아이엠피터 2011/12/02 1093
50   이 비디오를 보기 전에는 쓰나미를 말하지마라    쓰나미 2011/11/06 1001
49   주먹의 아들, 챔피언 주먹을 만들다    문갑식 2011/07/23 1241
48   “고마워요”…그물에서 구출된 고래의 감사    해외화제 2011/07/20 980
47   예수 믿으면 복 받는다니요, 시련 속에서 예수 찾아야죠    이찬수 2011/07/10 971
46   노무현 두 번 죽이는 비열한 '검사 이인규', 야비+비열    오마이뉴스 2011/06/17 1233
45   거만한 이인규 중수부장…자살 택한 노 전 대통령  [1]  헤럴드 2011/06/15 982
44   성철 스님 ‘이 자슥, 공부는 언제 … ’ 야단칠 것 같아요    성철과원택 2011/05/08 1020
43   히햐~ 이런 곳이........................    변종욱 2011/05/03 1003
42   이명박ㆍ이건희ㆍ조용기, '新3권분립' 대한민국    윤태곤 2011/03/12 1122
41   강아지의 진정한 우정    뉴시스 2011/02/24 1092
40   세 사나이 대 굶주린 사자 15 마리 - 사자 먹이 빼앗는 사람들    팝뉴스 2011/02/24 1120
39   2009년도 5.8배 참석안내문  [77]  재경5.8동우회 2009/04/27 2079
  1 [2]      
이름 제목 내용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욱이 
전체 방문자수 : 100640
오늘의 방문자수 : 10
통계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