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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佛眼見惟佛 [부처님의 눈으로 보면 모든건 부처님 세상이다]
글쓴이 김훈  2018-03-27 13:39:48, 조회 : 622

  혼자서 가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은 물건을 고르는 방법이 마땅치 못해서 내가 사온 물건중 잘못
샀다고 퇴짜를 맞기 일쑤이니 가끔 mart 에 가더라도 카트를 끌고 아내를 따라다니는 역할에
큰 불만은 없다.
자잘한 것 부터 이것 저것 스무가지도 넘을 것 같은 물건들을 챙겨서 계산대에 올려 놓으면 casher 의
능숙한 솜씨로 물건의 bar code 가 읽히고 '띠룩' 하는 소리와 함께 값이 매겨진 대로
물품 값이 쌓인다.
그렇게 해서 전체 물건값이 계산되어 나오면 당연히 틀림 없으리라 생각하고 신용카드를 건내 준다.

오래 전 은행에 다닐 때 동료들과 어울려서 충무로, 명동 일대의 쌜러리 맨들이 선호하는 實費집에
자주 갔었다.
손님들이 바글 바글하고 왁자한 가운데 적당히 기분좋게 한 잔 술이나 식사를 하고 일어서면서
계산대에 가서 얼마냐고 물으면 counter 가 테이블 번호를 확인하고 금액을 알려 주는데 내가 이미
맘속으로  분명하게 계산한 금액과 차이가 날 때가 허다했다.
즉시 내가 우리 테이블에서 주문해 제공 받았던 내용을 확인하면 적게는 소주 한 병이나
공기밥 하나 쯤 얹혀서 계산 된 것을 알게 되고 counter 는  바쁘다 보니 착각했다고 건성으로
사과하며 즉시 시정해서(?) 아주 대범한 척 시원 시원하게 처음 청구한 금액을 낮춰 주곤 했다.
어쩌다 그런 경우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심하게 말하면 一帶의 비슷한 실비집에서는 거의 매번 있었던
일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다.
많이 비싸지 않은 실비집에 너댓사람이 어울려서 회식하는 끝에 소주 한 두병, 공기밥 하나 쯤은 슬쩍
바가지를 씌워도 대부분 별 말이 없이 지불했었고 가끔 나같은 사람이 꼬치 꼬치 챙겨서 물으면 가볍게
실수였다고 말하며 바로 잡으면 그만이라는 惡德 商術(?) 이었다고 생각 한다.
그런 경험이 있었던 나는 지금도 비슷한 경우의 자리에 앉으면 내가 계산을 하건 다른 사람이
계산을 하건  머릿 속으로 미리 계산해 보는 쪼잔함을 유지하는 버릇이 있다.
내가 남을 쉽게 믿지 못하는, 疑心이 많은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비록 아주 특별한 경우이긴 하지만
모든 것을 곧이 곧대로 믿지 못하게 하는 세상의 탓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 [돼지의 눈으로 보면 세상이 돼지 꼴이고, 부처님의  마음으로 보면
부처의 세상이다]
원래는 무학대사의 말이었는데 昨今 市井에 膾炙되고 있는 말이니 더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陽地가 蔭地되고, 山이 높으면 골짜기가 깊으리라는 것을 짐작 했어야 하는 것임에도
국민의 마음[民心]을 두렵게 생각하지 않고 專橫을 저지르다가 한 순간에 막강 政權마져 빼앗기고
나서도 스스로 저지른 행위에 대해서 밤 톨 만큼의 반성이 없이 非紳士的 '겐세이' 방법에만
열중 하는듯한 사람이 있어서 하는 말이다.
남북한 정상회담과 관련된 문제, 헌법 개정과 관련된 문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일어난 일들,
적폐 청산과 연관된 문제, 어느 것 하나 하나에 어느 쪽의 옳고 그름을 말 하려는게 아니다.
지난 날 내가 그렇게 속임수를 쓰고 거짓을 말했으니  지금 상대방 에서도 내게 그렇게 하리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돼지가 돼지를 보는 세상 꼴에서 한 치도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남을 많이 속여본 사람은 다른 사람도 틈만 나면 나를 속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서툴게 trick 을
설치하고 올무를 만들었다가 제풀에 넘어져서 낭패를 보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본다.
실비집 주인이 그런 치사한 방법으로 한 때 돈을 벌었을런지 모르지만 그 돈이 그를 기어이
성공하게 하거나 행복하게 해 주었을리는  결코 없었으리라 장담한다.
與野 할 것 없이 자나 깨나 나라 걱정, 국민걱정에 寧日이 없다.
나라를 경영하는 동업자의 생각으로 정략을 위한 정쟁에서 벗어나 돼지나 미친개가 아닌
부처님의 눈으로  마주보고 앉은 상대를 봐주길 기대한다.
나 처럼 의심이 많은 사람(?) 도  짧은 내 생각이 부질없는 老婆心이었고  괜한 杞憂였음을 깨닫고
여유있고 넉넉한 노년의 일상에 푹 빠질 수 있으면 참 좋겠다.

                                                      如   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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