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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생활과 新聞
글쓴이 김훈  2018-03-19 10:57:38, 조회 : 643

내가 번다하게 다른 사람을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며 어쩌다 친구, 지인과 만나더라도 예민하고
심각한 話題로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토론을 하는 것도 아니다.
특별히 두어 명  친구 중 누굴  만날 때는 몇 시간 씩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가벼운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지기 일쑤다.
여러 시간 마주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이라면 서로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고,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고,  각자 분명한 의견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나는 집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 가족이라 해 봐야 아내와 딸들 이지만 - 오히려 세상 이야기에 대해서
열을 올리며 의견을 말하고 서로의 생각을 들으면서 내가  이해 하고있는 부분 중 오류를 발견해서
내 견해를 수정 하거나 때로는 내 생각대로 설득하려고 애쓴다.
대화의 素材는 한정되어 있지 않다.
정치판 이야기 일 수도 있고, 당장 사회적 이슈가 되어있는 #Me Too 문제 일 수도 있고,
강남과 내가 사는 곳 一山의 아파트 시세와 전망에 대한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아내가 성당의 레지오 마리에 활동에 나가서 듣고 온 이야기나, 딸이 대학생들과 또는 학회에서 들어서
물어온 이야기들 중 어떤 것 하나가 端初가 되어서 제법 그럴듯한 토론이 되기도 한다.
방안퉁수인 내가 세상 일을 더 환히 아는 경우도 있고, 밖에서 날아다니는 이야기가 더 그럴듯하고
신빙성이 높을 때도 있다.
어떤 화제에 있어서 내가 의견을 갖게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나의 상식과 그동안 경험했던 것들을
토대로하여 형성되는 것이다.
당장 사회적으로 의견이 분분한 문제라든지 좀더 복잡한 국제적인 문제들에 있어서는
신문기사를 통해서 알게되고  생각들이 간추려진다.
어떤이는 신문에 실린 소식은 TV 로 다 볼 수 있고 컴퓨터를 통해서 접할 수 있기에 따로 신문구독을 하지 않는다고 말 하지만 나는 워낙 구닥다리이기도  하거니와 Analogue 式으로 살아서인지
신문[News Paper]을 읽어야 제대로 뉴스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명력이 매우 짧은 뉴스도 그렇지만 '읽는 신문'을 통해서 알게되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나 처럼 신문을 熱讀하는 사람이라도 당일 신문의 절반도 읽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 읽지 못한것 중 時事性이 별로 없는 것은 두었다가 다시 읽으려니 생각해서 곁으로 미뤄 놓았던 것을 다시 읽는 일이 그리 쉽지 않다.
날마다 읽을거리를 무더기로 안겨 주는게 신문이지만 미쳐 읽지 못하거나 읽지 않은 부분을
그대로 흘려 보내도 크게 아까울건 없다.
그럴 때 마다 생각하는 것은 신문사 마다 어떻게 收支를 맞추는지 자세하게 알 수는 없지만
집안에 가만히 앉아서 날마다 현관까지 배달해 주는 신문의 구독자로서는  정말 월간 신문구독료는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심하게 말한다면 한 달 신문 구독료는 신문지 종이값에도 미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다.
사실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꼼꼼히 챙기고 안다해서 보통사람의 일상이 크게 향상되거나
달라질건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다시 써 먹을 일이 없을게 분명한데도 마치 중요한 시험에 대비하는 사람처럼
신문기사 중 어떤 부분을  메모해 두거나  심지어 기사의 일부를 따로 잘라서 스크랩을 하기도
하는 것은  오로지  내가 생활해 오던 습관이지만  그 짓이 아주 부질없는 일임을 모르는건 아니다.
하찮은 것, 조그만 것들도 꾸준히 적어 놓고 모아지면 어느새 이렇게 제법 큰 덩어리가 되었나 하는
생각에 이르면 세상 일 중에서 무엇이든 꾸준히 하는 것이 놀라운 결과물을 낳는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알게 된다.
많이 알고 있는 安重根 義士의 말씀 가운데 '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 이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하루라도 신문을 읽지 않으면 눈과 귀를 가리우고 골방에 들어박혀있는 기분이 된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지나치게 한 쪽으로 기울지 않은 신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신문을 통해서 날마다 세상 움직임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論調가 바르지 못한 신문을 읽는 것은
날마다, 날마다 좋지않은 물질에 조금 씩 중독되어가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옛날 독재, 권위주의 정권에서 언론을 틀어쥔채 왜곡되고, 각색된 뉴스만 시민에게 전달되도록
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요즈음은 신문 독자가  밝은 눈과 냉정한 판단력을 갖추고 있다면  
隔世之感인 것이 분명하다.
아무튼 내게 있어서 신문은 대외 활동이 많지않은 내가 바깥 세상에 '드론'을 띄워 놓고
늘 새로운 것을 챙겨서 알게 해주는 성능 좋은 '안테나' 임에 틀림 없다.

                                                          如   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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