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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운 사람, 이쁜 사람
글쓴이 김훈  2018-02-21 12:57:04, 조회 : 590

" 내가 주는 것, 내 것 빼앗아 가는 것 없는데 밉고, 내게 뭘 갖다 주는 게 없는데도 이쁜 사람이 있다"
자주 쓰는 말이다.
복잡하고 야릇한 사람의 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엊그제 내가 말했던 誘引性[끌어 당기는 성질]에 대비하여 排斥性[밀어 내는 성질]을 말하기도 한다.
그런 감정은 언제나 보편적이기 보다는 편향적인 감정이며 객관적이지 못하고 매우 주관적인
생각이다.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며 언제나 일관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대학입시와 관련하여 전국적인 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학생과 인터뷰를 하는데 기자가 묻기를
"놀라운 성적을 거두기 까지 힘든 공부를 하는 시간이 아닐 때 어느 때가 가장 재미 있었느냐?' 하니
"저는 공부하는 시간이 가장 재미있고, 공부하는 것이 가장 쉬웠습니다." 라고 대답 한다.
愚問賢答 같기도 하고 賢問愚答 같기도 하고 愚問愚答 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다.
이미 말 했듯이 내가 좋아하는, 내 마음을 끌어 당기는 대상은 누구에게나 같지 않으며
不變性이 아니다.
공부라 하면 지긋지긋하게 생각했던 기자의 질문에 영 다르게 대답하는 우등생의 답변이
맞다, 틀리다 (right or wrong)  가 아닌 서로 같지 않은 (다른 : different) 때문이지 그 생각을
批判하거나 非難할 자격이나 권리는 누구도 갖고있지 않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나는 매우 불공정하고 편협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 개인적으론 어릴 때, 젊을 때 내 생각이 분명히 따로 있는데도 말 한 마디 잘못해서
내 아버지 처람 잡혀가서 징역살이를 하거나 본인의 고생은 물론  가족에게 까지 못할 일을
감당케 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서 속내를 말하지 못했던 아픈 과거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겠다는
심정인지는 몰라도 내가 생각하는 불공정함, 내가 생각하는 비민주적인 것, 내가 생각하는 불합리함,
내가 생각하는 어거지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하고, 비난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쉽게 걷어내지 못한다.
내가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며 특정 정당에 들어가 있는 사람도 아닌데 어쩌다가 정치 현안에 대해서
이야기가 오가다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거지 소릴 하는 사람을 만나면  조금 심하게 말해서
그런 사람과는 또다시 한 자리에 앉고 싶지 않을 만큼 진저리를 치듯 멀리하게 된다.
물론 얼마 되지 않아서 대부분 내가 스스로 심했다는 생각을 하고 관계를 복원(?) 하는데
정작 내게 거슬린 말을 했던 자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그 말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
크게 의식하지 않으며 말했던 것을 알게되면 기운이 주욱 빠지는 느낌이다.
한편 내 생각이 그렇듯이 나와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내가 그러 하듯이 나에 대한 생각도
비슷하거나 같을 거라는데 생각이 미치면 매우 조심 스러운 言行을 유지하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
정치판에서 자주 쓰이는 말로 與野 할 것 없이 상대를 향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라.' 며
서로 삿대질 하고 나무란다.
언론의 힘과 컴퓨터 검색기능의 발달로 같은 사람이 같거나 비슷한 사안을 놓고 이렇게 말하기도 하고
전혀 다르게 말하기도 했던 장면을 그대로 비교하며 보여 주기도 하는데 그때 마다 그 당사자들은
'政治는 生物이다.' 는 말로 정치한다는  사람은 환경과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말을 바꿀 수 있다며
국민들을 조롱한다.
그들, 정치하는 사람들은 전체의 소수,  몇% 도 되지 않는 <나> 같은  사람을 상대로 정치놀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은 많은 대다수사람들을 상대로 정치하는 것이라고
뻔뻔스럽게 말한다.
사실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미국의 대통령이 날만 새면 우리나라의 안보문제를 빌미로 한 대북 문제와 통상 압력을 가하는
문제라 든가 일본 총리의 지나친 발언 등에 대해서 우리나라 야당의 대표들이 단 한 번이라도
이성적 견해를 말했으면 좋겠다.
어쩌면 그롷게 異口同聲으로 트럼프와 아베의 대변인 같은 말을 하는지 신기할 지경이다.
많은 사람들이 날마다 정치판 돌아가는 꼴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 아니다.
날마다 정말 할 일이 없는 나 같은 사람이 꼬치 꼬치 따지면서 붉으락 푸르락 하면 될 일인지 모른다.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요즈음 나라 안팎으로 매우 힘든 때에 그들 말대로 <야당들>이 襟度를 알고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우리 자신과 우리 가족들이 대대로 물려 받아 살아가야할 <우리나라>가 아닌가 말이다.

                                               如   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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