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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일의 평결은 오로지 하느님의 뜻에 달려있다
글쓴이 김훈  2018-01-27 21:53:41, 조회 : 886

누구나 가끔 엉뚱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나는 가톨릭[천주교] 교회의 견진세레까지 받은 신자다.
나는 성당에서 주관하여 개최한 성령 세미나에 두 차례나 참가했다.
나는 우리나라 가톨릭에서 알아주는  신부님이 직접 이끌어 준 '성서 40 주간' 과정을 이수했다.
나는 제일은행의 직원들 중심의 천주교교우회를 꾸리고 지도 신부님을 초빙해서 한 달에 한 번
본점 소강당에서 직장에서의 미사를 거행하는 초석을 만들었다.
나는 결혼할 때 이미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아내의 請에 따라 寬免婚配를 했고 그 약속을 지켜
결혼 후 敎理講座에 나갔으며  세례를 받았다.
나는 결혼 후 내 어머니께서 세례신자가 되시도록 했음은 물론 딸들과 손녀, 손자도 세레를 받았다. 
나는 신약성서 전체를 정성들인 손글씨로 깔끔하게 <성서 쓰기>로 옮겨 적으며 奉讀하기도 했다.
나는 밖에서 다른 사람과 식사할 때 성호를 그리며 식전 기도를 드리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나는 누가 묻지 않으면 성당에 나가는 천주교 신자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나의 '하느님을 믿는 사람 답지 않은'  言行이 하느님과 많은 착한 신자들을 욕되게 하는 것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내 생활과, 크게는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느님의 뜻이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내가 발견하고,  하느님의 뜻이 어디로 향하는가를 내가 깨우치기를 바란다.
그럴 때 마다 내가 발견하고 희망하는 바가 지나치게 나의 恣意的인 해석이 아닌가 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살피려고 고심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어쭙잖은 내 생각이 모두 옳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結實되기를 희망한다고 해야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현재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66 대 교황이시다.
예수님 께서 직접 지명하신 초대 교황 베드로 이후 2000 여년 동안 하느님을 대리해서 믿음의 架橋로서
聖職을 수행했던 교황님 중에는 몇 분이 天國에 들어가서 빛나는 하느님 얼굴을 뵐 수 있었을까? 
聖人으로 교회의 인정을 받고 수 많은 信者들의 추앙과 흠숭을 받는 분들은 모두 永生의 나라에
살고 계실까?
짧은 일정으로 바티칸에 가서 不朽의 대작인 성화들을 보면서 그림을 그린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
그리고 곁에서 도와준 수 많은 사람들과 성화 작업을 지원하고 독려한 교황 중에서 어떤이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갔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교회의 수장인 교황님이나, 교회가 인정한 성인 성녀라면 마땅히 천국에 들어가야함이 당연할 터인데 
그 일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 까닭은 무엇일까 하고 나 자신에게 물어 본다.
감명깊게 보았던 영화는 몇 번 씩 다시 보기도 하지만, 전문 서적이나 교과서가 아니면 한 번 읽었던
소설책을 다시 읽게되는 경우는 (나에게 있어서) 많지 않은데 A.J. 클로닌이 쓴 소설 '천국의 열쇠'는
적어도 내가 세 번 이상을 읽었다.
그때마다 번역자가 다른 책을 읽은 것은 일부러 그렇게 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이긴 하지만 치셤신부같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천국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설에서 치셤 신부의 신학교 동창이며 성직자로서 승승장구한 안셀모 주교 보다는 당연히
치셤 신부가 천국에 들어가야함이 마땅하겠으나 그 역시 알 수 없다.
하느님의 나라에 초대 받는다는  것은 오로지 초대하는 분, 하느님의 뜻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믿음이 깊지 않은 나지만 가끔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읽은 성서라 하면서도 신약성서중 몇 구절을
음미해 본다.
   **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 [마태오 20 : 1~]
   ** 깨어 있어라 [마르코 13 :32 ~]
   ** 되찾은 아들의 비유 [루카 15 :11~]
   ** 간음하다 잡힌 여인 [요한 8 :1~] 
성서는 성서를 접하고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성서의 내용중 어느 부분이 더 중요하거나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없겠으나 위의 성서 구절에 대해서는 성서 강좌를 들을 때도 내가 신부님께
질문해서 神學的의미를 알고자했던 적이 있었다.
 
수 많은 어린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의 참사 뿐 아니라 최근의 포항 지진, 제천의 스포츠쎈타 화재,
밀양의 병원 화재 그리고 부모나 가까운 가족에 의해서 무참하게 저질러지는 反人倫的 사건이
드러날 때 마다 天災이거나 人災이거나 혹은 짐승만도 못한 인간의 악한 마음 씀에 의한 범죄임을
알 수 있다 하더라도 하느님께서 일러주고자 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헤아리기가 좀처럼 쉽지않다.
그리고 그런 참혹한 일들이 오늘 우리에게만 일어난 일이 아니었음을 아는 것이다.
다만 하느님께서 경영하시는 세상 일과,  인간이 꾸려가는 세상 일은 그 시작과 끝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몫을 온 힘과 정성으로  다하면 된다. 
사람으로서 세상 일을 보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어떻게 하는 것이 하느님 생각과 가까울까 하는 것을 끊임없이 생각하며
그 일을 좇아 행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한 일이 잘한 일인지 그렇지 않은 다른 의미가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오로지 하느님의 소관이다.
내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아주 작은 기특한 나의 어떤 일을 하느님께서는 기억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소망이다.
주말 낮 한가한 시간에 문득 불거진 나의 엉뚱한 생각이다.
 
                                                      如     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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