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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X . 61 R. 1 BN. 1 CO 모임
글쓴이 김훈  2018-01-13 14:24:10, 조회 : 632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몇 차례 슬쩍 비친 적이 있었으나 나는 군대 생활을 최전방에서 했다.
<20 사단  61 연대  1 대대  1 중대>
육군의 보병 소총중대로서 북한군과  대치 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포대경으로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요즘 말로 하면 복무환경이 열악한 險地였음이 분명하다.
그때 중대 행정반에서 근무하던 고참과 조수(졸병) 들이 오늘 까지 연락을 하며  모임을 유지하고
있다면 놀라는 사람이 많다.
오로지 나의 극성으로 50 년이 지난 그 시절의 군바리 이야기를 끌어 오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지난 주 토요일(6일) 이번에는 석달 만에 만났다.
은평구 연신내 지하철 역에서 만나기로 한것은 친구들이 조금 불편한 나를 배려한 것이다.
일산 까지 들어 온다는 것을 내가 기어이 전철로 27 분 못 미치는 거리인 연신내까지  가겠다고
한 때문이다.
당시 가장 선임이었던 1 종계 이 병장,  통신병 손 병장, 중대장 전령 박 병장, 병기계 구 병장
그리고 2.4 종계 였던 나, 그렇게 다섯이서 모였다.
삼겹살에 소주 몇 잔이 돌아가니 낡은 레코드 판이 다시 돌아 가지만 '흘러간 노래' 라 해서
모두 듣기 싫은건 아니다.
기분 좋아진 병기계 구 병장은 고참에게 막 기어오를듯이 목소리를 높이며  
"야! 내가 너한테 빳다 몇 대 맞은지 아냐?" 하며 금방이라도 되갚음 할것 처럼 하다가는
곧 "단결! 이 병장 님" 하며 너스레를 떤다.
지금도 수출입 通關 업무를 하고 있는 이 병장, 건물 위생시설 배관 설비 사업을 하는 박 병장,
얼마 전 까지 꽃집[화원]을 하다가 최근 가게를 정리 한 구 병장, 한 회사의 구내 식당을 맡아
경영하는 손 병장, 그들은 모두  염색을 해서 머리칼이 까맣지만 나만이 백발이니 얼핏 보면
내가 가장 어른 같다.
이야기가 끝이 없다.
식당 여 주인이 mix coffee 한 잔 씩을 만들어 주는데 나는 마시지 않는다 했더니,  이 병장이
'왜 커피를 마시지 않느냐?' 하기에 매일 커피 두 잔은 마시는데 집에서 原豆 커피를 내려서
마신다 했다.
그냥 헤어지기 섭섭하다며 노래방에 갔다.
최근 이곳 저곳 화재 사건으로 불행한 일이 생긴 것을 알고 있는 영감들이니 地下에 있는 노래방에
들어서면서 주인에게 '非常口'의 위치를 설명케 하고 확인하는 품이 우습기도 하다.
불경기 탓인지 노래방 손님도 별로 없으니 주인은 써비스[덤] 시간을 넉넉하게 얹어 주는 것 같다.
敬老 優待인가?
모처럼 목청을  가다듬었다.
당일의 경비는 총무(?) 박병장이 하자는 대로 '와리깡'으로 분담 처리 했다.
연신내 역에서 헤어지기 전 이 병장이 내게 집 주소를 문자로 보내 달라 했다.
두 달 후 다시 만날 때 까지 다들 건강하자 했다.
휴대폰으로 주소를 보냈는데 이 병장이 무척 귀하다는 Luwak Coffee 原豆 200 g 을 보내 주었다.
본인이 수입해서 소규모로 판매하고 있는 물품이라 한다.
고맙다.
쩍 벌어진 파티 보다 시장통 쏘주집에서의 잔잔한 재미가  더 푸근하고  참 좋다.
            
                                                                  如    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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