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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두고 맹세하지 마라
글쓴이 김훈  2018-01-09 13:22:39, 조회 : 1,293

나는 가끔  오래 전에 돌아가신 내 할머니를 추억한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한다기 보다는 나의 어린 시절 언제나 곁에 계셨던 할머니께서 내게 일러 주신
말씀을 자주 회상 한다고 해야 맞는  말이 될 것이다.
내가 태어나서 첫 돌을 맞은 해 할머니께서 환갑이셨으니 그 당시의 아녀자가 제대로 교육을 받으시진
않았을 텐데 할머니는 한글은 물론 한자도 깨치신 것은  물론 세상 物情에도 밝으셨다.
늦게 보신 長孫 親孫子인 나 밖에는 어느 누구도 眼中에 없었다.
愛之重之 했음은 두 말 할 필요 없는 일이고 항상 곁애 앉혀두고 <온갖 것을> 가르치고 일러  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 아이에게 약간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어떻게든 설명하여 기어이  
내가 이해 하도록 가르쳤던 것 같다.
金氏 護法章이라는 法名으로 목포 큰 절(寺刹)의 信徒會長을 하셨으니 佛敎와 관련한 이야기나
그 밖에 우리나라의 傳說과 古 小說 이야기, 심지어 발음도 쉽지 않은 '클레멘타인' 이야기며
四柱六甲을 짚는 방법까지 당신(할머니) 앞에 턱을 고이고 傾聽하는 내게 1 : 1 獨講으로
정말 <온갖 것을> 말씀해 주었다.
할머니의 말씀 중 결코 잊을 수 없는 한 가지를  오늘 내가 꼭 끄집어내서 말 하려 하는 것은
'자신의 허물[罪]을 덮거나 피하기 위해서 惡業을 擔保하는 막말을 해서는 안된다' 는 말이다.
쉽게 말하면 아무리 어려운 경우라도 '하늘[하느님]을 두고 맹세하지 말라' 는 것이다.
또 누구도 다른 이를  겁박하면서  "너 그 말을 하늘에 걸고 맹세할 수 있느나?" 고 다그쳐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輕重과 緩急의 程度差는  있겠으나  하늘에 두고 다짐한 말은 언젠가는  boomerang 이 되어
자신을 향해 날아 오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준엄한 가르침을 나는 오늘 까지 잊지 않고 있다.

제 입으로 '포항의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경고' 라고 한 다음 연기처럼 사라진 자유한국당
류여해의 막말이며,
포항에서 지진이 난 바로 다음 날, 전남의 영암 한 교회의  이형만 이라는 목사는 서울 화곡동의
성서교회에서 열린 부흥회 설교에서 '어떻게 교회와 목사들에게 세금을 내라 하느나?' 며
종교계에 세금을 물리려 하니 지진이 났다면서 '하느님께서 가만히 있지 않으실거다' 고 엄포를
놓으며 그토록 염치 없는 말을 눈도 껌벅하지 않은채 말 했다.
2011 년 東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직후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도  그 참혹한 災殃을
'신앙적 으로 볼 때 일본이 너무 하느님을 멀리 하고 있기에 드러난 하느님의 경고' 라고 말했던 것을
연상시킨다.
수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는데 그들은 모두 자신(조목사) 보다 믿음이 약하기에 그런 일을 당해도
마땅하다는 뜻인지 다시 묻고 싶다.
그들이 그들 스스로 뱉어낸 惡業의 말에 대한 갚음을 어찌 감당 할른지 알 수 없다.
心證 뿐 아니라 物證이 넘치는 비리 혐의로  市井의 입초시에 오르 내리거나
수사 기관에 불려 나가는 자들이 하나 같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느니
"할복을 하겠다" 느니 "목숨을 내 놓겠다" 느니 하는 犬牛共笑[개와 소가 함께 웃다]할 소리 하지 말고
차라리 '기억이나지 않는' 바보가 되든지 '이 것이 나의 숙명이라면 받아 들이겠다' 는
그럴듯 한  말(?) 이라도 한 마디 미리 준비했으면 덜 밉겠다.
세상 살아 오면서 내가 겪고 해온 일을 되 생각 해 보면  열 중 일곱은 내가 떳떳하지 못했거나
잘못 한 일이며, 둘은 하느님 께서 봐 주시면 그렁 저렁 넘어 갈 수도 있는 일이고
겨우 하나 만큼은 자신있게 내가 잘한 일이라 여기고 있는 나로서는 , 그 하나의 기특한 일을 보시고
하느님께서 나를 어여삐 여겨 주실 것을  감히 소망한다.
세상에 똑똑하고 잘난 사람만 산다면 가난한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잘난 사람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살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세상이 순해 빠진 사람들만 모여 산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너무 많이 쓰는 말이지만 더불어 사는 세상이란 인간은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해서
獨不將軍이라는 말이 있다..
微物인 하루살이는 혼자서 하루라도 살 수 있지만  인간은 그만치도 하지 못한다.
마구잡이로 하느님을 동원해서 내 편인 채 할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하늘을 두려워하며
맘가짐 몸가짐이  마땅한  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操心 操身해야 할 것이다.
이런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거울에 나를 비춰본다.      

                                                                 如  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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