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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일 짐작하는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글쓴이 김훈  2018-01-07 14:30:05, 조회 : 758

신문을 읽고,  TV 뉴스를 보며 세상 일을 짐작한다.  
친구와 이야기 중에 내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한 가지 같은 사건에 대해서 신문이나  TV 나  떠돌아 다니는 이야기를 통해서 인식하는 정도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알게 되면 보다 정확한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이런 저런 상황을 다시 살펴 본다.
코끼리 한 마리를  몇 사람의 소경이 만져 보고 각기 다르게 코끼리의 생김새를 말한다는 寓話를
생각 한다.
우스개 이야기지만 세상 일에서 조금 눈치 없는자들이 모여서 이러쿵 저러쿵  소문으로 들었던
이야기로 우김질을 하다가 한 사람이 "내가 신문에서 봤다"고 하면 game over 가 되어 버린다는
말이 있다.
신문에 실린 글이, TV 에서 들려준 이야기가, 진실이 아니었던 경우나 영원히 묻힐줄 알고
덮어 버렸던 일들이 어디 하나 둘이며 열 가지 스무 가지 뿐이었겠는가?
최근에 상영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택시 운전사' 나 '1987'  과 같은 영화의 내용이 30 년 ~ 40 년 전
바로 우리 곁에서 일어났던 일인데도 그런 사건의 직접 도화선 이었던 자들이 조직적으로 의도적으로
숨기고 감추어 왔던 일이었기에,  세상이 많이 밝아진 오늘에서야 다시 회자되는 것을
어떤 사람은 오히려 생뚱맞고 새삼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뒤늦게나마 과거의 잘못을 드러내서 꾸짖고 단죄하는 것은 단순히 적폐를 청산하자는 의미가  
아니라도 다시는 그런 前轍이 생기지 않도록 하자함이 아니겠는가?
거짓말에 도가 트인 자들은 아무리 파렴치하고 부정한 일을 저질렀더라도 大衆이 망각하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믿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일의 중심에 있던 자들이 가장 잘 쓰는 말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 거나
"목숨을 내 놓겠다" 는 말이다.
무서운 저주와 악담이 곧 자신에게 되돌아 오리라는 것을 짐작도 하지 못한다.
시민의식이  성숙하고  국가 씨스템이 민주적인 나라 일수록 힘을 가졌던 자가 감추고 숨기는 일이
적거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신문을 읽고  TV 를 보면서도 '글씨'를 읽고, '화면' 만 본다면 틀림없이 '難讀症 환자' 이거나
반쯤 당달봉사인 것이 분명하다.
紙背를 살피고 行間을 읽지 않으면 "내가 TV 뉴스에서 봤다" 고 하는 사람 앞에서 언제나
고개를 들 수 없는 일이다.
어렸을 때 파란 눈이나 갈색 눈을 가진 서양 사람이 보고 인식하는 빨간 색, 파란 색이
내가 인식하는 빨강, 파랑 과 같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지금과 비교하면  아주 유치한 照明 방식 이지만 옛날 극장 무대에서 배우들이 직접 나오는 연극의
경우에 장면과 상황에 따리서 色色의 셀루로이드 透明紙를  바꿔가면서 극의 분위기와 明暗효과를
연출하는 것을 자주 보았기에 그런 터무니 없는 상상을 했던 것 같다.
연출자의 손짓 몸짓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상황이 전달되고 기억된다는  것을 알고
내가 보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궁금증이 커지기도 했었다.
지난 1 년 여 동안 수 천만 국민의 安危와 국가 千年大計를 책임지는 사람이 저지른 용서할 수 없는
일들이 드러나고 있는데 "어쩌면 그럴 수 있었는지" 듣고도 믿을 수 없는 지경이다.
'좋은 대통령은 좋은 역사를 만들고, 나쁜 대통령은 나쁜 歷史冊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東西古今을 통해 善政을 펼쳤던 왕이나 대통령 보다는 그 반대의 경우가 훨씬 많았다 함은
권력을 가지면 좋은 역사를 만들기 보다는 나쁜 역사책을 꾸미고 자신의 一家眷屬의 萬年榮華에만
血眼이 되지만 그렇게 해서 성공한 事例나 歷史的 기록이 單 한 줄도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구름 처럼 왔다가 바람 결에 스러지는 匹夫匹婦의 삶에도 확연히 드러나는데 세상의 눈총을 받고
떵떵거림으로 指彈을 받는 일을 하느님이 오래도록 자신의 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이다.
큰 힘을,  많은 재물을 지녀 본 적이 없고, 여러사람의 추앙을 받는 명예를 누려본 적이 없는 나이기에
나만은 욕심 없는 성현군자 인듯 이야기 하는 것인지 모른다.

일요일 아침 뉴스에는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모처럼 남.북 간의 회담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때에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핵 폐기' 가 전제되지 않는 회담은 하지 말아야 된다는 당론을 밝힌다.
이 싯점에서 하느님도 할 수 없는 일을 정부가 해 내라는 것이다.
어느 토론회에서 어떤 이가 또 다른 어떤 이에게 "그러니까 탄핵을 당했지" 라고 한 말이 생각 난다.
이어지는 다음 週에는 희망적인 뉴스가 콸콸 쏟아지면 참 좋겠다.            

                                                               如   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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