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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水流不爭先
글쓴이 김훈  2017-12-27 15:38:59, 조회 : 617

지난 달 滿 네 돌이 지난 작은 녀석 손자가 말하는 품이 나를 깜짝 깜짝 놀라게 한다.
녀석과 직접 만나지 않고  전화 통화를 할 때도 그렇지만 만나서 말 하며 사용하는
어휘의 선택과 그 씀씀이가 아주 적절할 뿐 아니라 자질구레한 자기감정의 표현에 있어서도
어찌나 분명한지 두 번 세 번 되묻고 다시 들으며 놀란다.
평소 제 엄마 (나의 딸)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단 한 마디도 허투루  말 하지
않도록 해서 다듬어진 조그만 결과려니 생각한다.
할아버지와도 온갖 이야기를 하며 제가 잘 가지고 노는 장난감,
예를 들면 ‘베이블레이드’(팽이)나 ‘런처’(발사기) 사용을 내게 ‘指示’ 했다가 내가 썩 잘하지
못하면 “할아버지는 나이가 많으셔서 힘이 약해서 그래요.” 하며 즉석 評決을 하니
녀석의 말에 나로서는 더 할 말이 없다.
그렇다.
다섯 살 배기 어린 아이의 눈에 비치는 내가 늙어 보이고 힘이 없어 그렇다는 말에
서운하게 생각 할 일이 아니다.
할아버지가 자랄 때는 그런 장난감이 없었기에 잠시 서툴고 힘이 없어 보이지만
實은 그런 것쯤은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고 抗辯할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孫悟空이 아무리 날고 뛰어도 三藏法師 손바닥 안에서 놀았다 하듯이
세상 일 모르는 것이 없고 내가 맘만 먹으면 못 할 게 없을 것처럼 흰 소리 할 때도
내 맘 내 뜻처럼 하지 못했는데 하물며 지금에 와서야 그때 보다 내가 처결할 일들이
오히려 어렵고 복잡해진 터에  언감생심 내 직성처럼 세상일 굴러가길 바랄 수 있겠는가?.
난다 긴다 했던 者들도  다들 뒷전으로 물러났고 어쩌다 비춰주는 얼굴이라도 보면
‘저 늙고 힘없는 자가 뭘 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에 하는 말이다.
“水流不爭先” 이라는 말이 있다.
‘물은 앞서기를 다투지 않고 흐른다.’ 는 뜻이다.
앞서 가는 다른 이를 꼭 제쳐 내고자 함이 아니라 나의 꿈, 나의 理想에 한 발짝이라도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어깨를 디밀고 부딪치며 빠른 걸음으로 나가기 위해 애써 왔다.
겉으로는 앙칼진 모습 나타내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런 事實을 否認할 수 없고
그헣다고 지금에 와서 과거의 그런 노력을 非難할 수 없다.
年富力强했던 그때는 그 것이 正道였으며 答이었다.
이제는 다투기를 그만 두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밖으로는 말 할 것 없고 안으로도 아내(妻) 뿐 아니라 이제 제법 나이가 든 子息들 에게도
나의 ‘낡은 생각’(old opinion)을 注入하려 하면 안된다.
卑屈하다 말 할른지 모르겠으나 적당히 주장하고, 적당히 물러나는 ‘妥協의 妙’를
擇해야 한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앞에서 말한 것과 함께  
“上善若水‘라는 말을 떠 올린다.
세상 사는데 가장 첫 째 가는 德目은 마치 물처럼, 順理대로 사는 것이라는 뜻이다.
비교 하는게 어설프고 아귀가 딱 맞는 것은 아니지만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홍준표등이 모두 새파랗게(?) 젊은이들이니 그들 끼리
지지고 볶고 하는 양을 비켜서서 지켜볼 일이지  내가 參涉할 일은 아니라는 말 이다.
여러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듯이 올해에는 온 나라 온 국민이 참으로 크고 기특한 일을
이루어냈지 않았는가?
너, 나 할 것 없이 일흔 살을 훌쩍 넘기고 또 한 해가 바뀌는 때에 무릇 주변의 모든 일을
어거지로 이루려 욕심내지 말고  
가는 해에 대한 아쉬움 만은 거짓없이 드러내는 歲暮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올해 만큼만 편안한 새해 맞이가 되길 바란다.

                                      如    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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