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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정뜨기의 또 하나의 욕심
글쓴이 김훈  2017-12-22 12:39:52, 조회 : 1,593

  “어정뜨다”라는 우리말이 있다.
-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탐탁하지 않거나 태도가 분명하지 아니하다.
- 이 쪽도 저 쪽도 아니고 어중간 하다.
는 뜻이라고 사전에 적혀 있다.
또 다른 우리 俗談인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하다 는 말도 있다.
산뜻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전히 맹탕이라고 말 할 수도 없는 그런 것을 두고 하는 말 이다.
내가 하고 있는 짓들을 어정뜨다 한다면 나 같은 사람은 ‘어정뜨기’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나 나름 반듯한 민주적 시민의식을 지니고 있으며, 보통 이상의 정의감도 있고
事理分別에 있어서도 크게 비뚤어지지 않는다고 自負하고 있으니
나의 正體性[identity] 에 대해서 말 하는 것은 아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 한다면 나는 단 하루도 무언가를 끄적거리고 글을 쓰지 않는 날이 없다 할 만큼
노트와 펜을 잡고 놀고 있는데도 내가 쓰는 글이 어떤 類의 글인지 분명하지 않기에 하는 생각이다.
나의 日常은 매우 단순하다.
내 나이 쯤 되는 자들이 모두 비슷하리라 생각 하지만 특별히 내가 중심이 되어
꾸려지는 약속이 거의 없고, 날마다 밖에서 처리해야 할 내 몫의 일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이틀 쯤 아파트 현관 밖에 나가지도 않는 날이 허다하다.
나로서는 걸어서 가기에 조금이라도 먼 거리 出他의 경우에는 자동차 운전을 하고 다니는데
지금 내 車를 새로 산 지 거의 10 년이 되어 가는데 그동안 운전했던 走行거리가 36,000 km 남짓에
머물고 있으니 行動半徑이 얼마나 적은지 짐작이 가는 일이다.
그러니 집안에서 뒹굴뒹굴 뭉개면서 늙은이 투정이나 하고 있으려니 생각 할 수 있겠으나
그것은 그렇지 않다.
단순하다 해서 할 일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신문을 비롯해서 이 것 저 것 날마다 읽어야 할 분량이 적지 않다.
매일 하는 건 아니지만 가지고 있는 영화CD를 컴퓨터에 올리거나 내려 받기를 해서 영화를 본다.
TV 뉴스 보는 일도 거를 수 없다.
무엇을 하던 중이라도 졸음이 오면 즉시 내 방에 가서 한 시간 가량 달게 낮잠을 잔다.
그렇게 꽉 짜여 진 日課 중에서 날마다 빠뜨리지 않는 일은 글쓰기다.
쓰는 글의 종류도 여러 가지다.
평소에  생각해 오던 내용을 머릿속으로 정리해서 쓰거나
불현듯 스치는 생각이나 그 날의 신문이나 TV 뉴스에서 등장하는 話題와 연관되는 사항에
대해서 내 견해를 쓰기도 한다.
글 전체의 틀을 짜서 쓰는 것이 아니라 白紙에 쓰든지 컴퓨터 字板을 두들기든지 原稿없이
바로 쓰는 글 이다.
<혼. 지. 글>이라고 이름 지은 대로 ‘혼자서 지껄이는 글’로 보관하기도 하고
글의 성격(?)에 따라서 e.mail 로 친구 지인에게 보내거나
mail 함을 이용하지 않는 지인에게는 인쇄(copy) 를 해서 우편으로 보내기도 한다.
손 글씨 편지를 따로 써서 부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물론 거르지 않고 쓰는 일기는 뭘 그리 쓸게 있는지 날마다 대학 노트 한 면이 빼곡하다.
일기라 해서 하루 동안 내가 한 일을 쓰는 기록 외에도 별의별 것을 내 맘대로 쓰기에
노트의 한 면 혹은 두 면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쓰는 글이 칼럼인지, 편지인지, 評論인지, 隨筆인지, 散文인지 도무지
분명하게 말하기 어렵고 누구에게 諮問하기도 마땅치 않다.
통 떨어서 말 하면 雜文인데 그럭저럭 써 온 글의 분량이 적지 않기에 이런 저런 방법으로
분류해 보기도 했다.
우선 日記나 내가 써 보낸 편지(copy)의 구분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다른 글들은 다시 말 하지만 어떤 장르의 글인지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데
굳이 구분 하려 하는 것은 서툰 글 이지만 제법 많아진 글들을 나누고 정리해서
또 한 권의 조그만 책을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언제나 맑은 샘물처럼> 에서는 도저히 건드릴 수 없었던
또 다른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해서 엮어 보고 싶은 욕심이다.
드러내서 좋을 것 없고, 보잘 것 없는 나의 지나온 歷程이지만 내가 정신 흐트러지지 않았을 때
그 이야기들을 세상구경 시키고 싶다는 생각이다.
내 나름으로는 웬만큼 준비를 했는데도 망설임이 있다.
이 글을 쓰는 것은 주춤거리는 나 자신에게 용기를 갖도록 할 요량으로 잔꽤 를 부리는 셈인데
결국 어떤 결심을 할 른지 나도 장담할 수 없다.
어떤 결심을 하더라도 비슷한 후회가 있을 것이다.
저지르고 나서 후회 할 것인지, 決行을 하지 못하고 후회 할 것인지 오로지 내 탓이 된다.
결행을 한다면 한 동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며 적지 않은 돈도 들여야 한다.
예삿일이 아닌 것을 내가 잘 알고 있다.
생각 할수록 철딱서니 없는 일이기도 하며 웃기는 일이다.

                                                            如  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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