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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近者悅 遠者來
글쓴이 김훈  2017-12-13 12:24:25, 조회 : 479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시는 '요한 바오로 2 세' 교황님께서 1989 년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하시어
여의도에서 거룩한 성체대회를 집전하실 때 하늘에는 신기하게도 꽃구름이 십자가 형상을
만들고 있었다.
그날 교황님의 첫 말씀은 뜻밖에도 아주 자연스러운 발음은 아니었지만,  우리말로
"유. 붕. 자. 원. 방. 래. 불. 역. 락. 호."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라는  論語의  한 句節이었다.
잘 알고 있는 대로  “친구가 먼 곳에서 찾아오니 이 아니 즐거운가?” 하는 뜻이다.
교황님께서 우리나라 방문을 앞두고 우리말에 대해 관심을 보이실 때
장익 주교님(옛 장면 총리의 아들)으로부터 배우셨다는 후일담이 있었다.
얼마 전에 나와 mail 交通을 하고 있는 친구가 좋은 글을 옮겨 보내 주었는데
<近者悅 遠者來> 라는 글이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먼저 기쁘게 해 주어라.
  그리하면 먼 곳에 있는 자도 찾아올 것이다.” 라는 뜻이다.
위의 두 구절의 뜻이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없다.
 
내가  친구들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하고, 당구치고, 그러다가 1 년에 한 번 쯤(?)은  
노래방에 가서 목청을 다듬는 일까지  무척 좋아하는데도 지하철, 버스를 타고  멀리
나들이 하는 것이 조금 불편한 지경이다.
그런 사정을 알고 있는 친구들이 내가 살고 있는 一山으로 가끔 찾아온다.
정해진 약속은 아니지만 서너 명, 드물지만 어떤 때는 네댓 명이 모일 때도 있다.
고향 친구들, 은행에 함께 다니던 친구들, 군대에서 같이 고생하며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 이다.
모두 오래된 인연을 유지하고 있는 고마운 친구들이다.
쉽지 않은 行步에 정말 고맙게 생각 하면서도 살갑게 맞이하기는 커녕 이래 저래 부담만
안겨 주는 것이 언제나 미안 하다.
e.mail 을 통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친구도 있기에
오늘 생각나는 김에 고마운 뜻을 전하려 한다..
최근에는 내가 코피가 자주 나고 쉽게 止血이 안돼서 걱정인 것을 알고
Aroma Therapy [香氣治療]를 해보자 하며 정성을 보여주는 친구에게도 만나서
다 하지 못한 고마움을 전하려 한다.
이제 서로 나이 들어가니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몸뚱이에 크고 작은 고장이 생긴다.
그동안  起伏없이 살아와 지금의 형편이 크게 부끄럽지 않다 하며,
子息農事까지 잘 했는데도 지니고 있는 재물이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뭔가 허전하고 쓸쓸한 듯 한 모습들을 얼핏 보기도 한다..
그렇게 보면 오늘 내가 처해 있고 살아가는 모습은 정말 드러내서 자랑할 만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하나도 찾을 수 없다.
다만 여러 차례 極限의 상황에 가까이 간 적이 있으니 그 때 마다  많지도 않았던 <내것>을
그나마 덜어내 버렸고, 그래서 소가지 없는 생활을 하고 있음이 나를 편안케 해 준다.
내가 위로 받으려 하기 보다는 내 가까이 있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즐겁게 해 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무척 어려운 일이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먼저 애틋하게 여기고 사랑하고 즐겁게 해 주는 일이
손에 잡을 듯 쉬운 일인 것 같은데 쉽지 않으니 하는 말이다.
멀리서 날 찾아 준 친구들께 참으로 즐겁게 해주지 못한 것들이 언제나 후회로 남는다.
사실 즐거운 일이라는 것도 힘 있고 젊을 때 하던 말이지  요즘에는 서로 속사정 아는 친구 끼리
마주 앉아서  반쯤은 이미 아는 이야기이며, 반쯤은 듣지 않아도 짐작할 만 한 이야기 나누며
서로 고개 끄덕여 주고 共感하는 것으로 충분할  때가 있다.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은 물론  가끔 내 가까이에 다가온 사람 에게도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해 주리라 맘 먹는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이미 즐거운 계획을 꾸민다.
참으로 神奇한 造化다.
 
                                                  如  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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