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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갈데 없는 白髮 어르신 이지만 氣魄은 창창하다
글쓴이 김훈  2017-12-11 13:23:18, 조회 : 633

淺學非才(천학비재)라는 말은 學問이나 學識이 높지 못하고 재주가 많지 않은것을 표현하는 말인데 그 말이 또 다른 含意로 사용되는 것은 웃지 못할 由來가 있다.
친구들은 모두 기억하고 있을 것이나 오래 전에는 公的主要 업무를 보고 할 때  커다랗게 쓴 Chart 를 걸어놓고 Briefing 방식을 많이 썼다. 
한 날 대통령(박정희) 께 정책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당시 문교부 장관(유기춘)이
자신을 낮출데 까지 낮춘 極 阿附性 표현으로 현직 장관인 자신은  천학비재 (보잘것 없는) 한
인물임에도 오로지 (대통령)각하의 聖恩으로 그 직을 맡고 있다고  말 하면서 그때 이후
본래의 뜻 보다는 약간 이죽거리는 말로 쓰이고 있는듯 하다. 
그런데 나, 스스로 '나'를 생각하면 배움의 깊이와 폭이 얕고 좁은것 뿐 아니라 才能도 내 세울것이
없으니 정말 '천학비재'함을 잘 알고 있기에 항상 두려움과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 심정이다.
짧지 않은  직장과 사회 생활을 하는 동안   크게 망신 당하지 않고  지탱해 온 것은 상당히 運이
좋았던 때문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다행히 시절이 좋아져서 요즈음은 時, 空間을 넘어서 각 분야에 걸쳐 一家를 이루었다 할만한
사람들의 학식이나 연구결과에 접근하기 위해  조금만 부지런하게 관심을 갖고 찾아 나서면 
각종 媒體를 통해서 얼마든지  그 변죽에라도 닿을 수 있고,  그 지식과 지혜를 온전히 내것으로
하지는  못하더라도 香氣라도 맡을 수 있고  비슷한 眼目이나마 가질 수 있음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누구나 열성으로 노력하면 해당 분야에 대하여 전문적인 修學의 기회는 없었다 하더라도
오랜시간 힘들게 이룩해 놓은 著名한 분들의 세상 보는 방법과 옳고 그름, 높고 낮음,
서둘러야 할 것과 서서히 해도 될것을 판별하는 識見을  등 너머라도 보아 내 것으로
챙길 수 있다는 말이다.
오래 전 어떤 Seminar 에 참석해서 당시 우리 사회의 碩學이셨던 안병욱 교수(作故)
가까이에 앉아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은 '現代人이 저지르기 쉬운 세 가지 犯罪'라 하시며
          不學   :   모르면서 배우지 (공부하지) 않는 것
          不敎   :   알면서 다른이 (모르는 이)에게 가르쳐 주지 않는 것
          不爲   :   할 수 있음에도 (게으르거나, 자기 욕심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을 말씀 하셨다.
그것들을 斷乎하게 '범죄' 라고 하실 만큼 분명하게 꾸짖으셨으니   하나 씩  곰곰 짚어가며
생각해 보면 그 德目을 실행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다른 이를 가르친다는 것은 말 할 수 없이  어려울 뿐 아니라,  내가 내 意志로 뭔가 실행하려 하는 것 역시 많은 제약이 있기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세상일 중 내가 알고 있는 것(지식과 지혜)이  겨자 씨 만큼 적다는 것을 자각한다면   
젊고 늙음을 가리지 않고 한가지 라도 배우고 익힌다면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論語의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라는 말을 생각하며 쓰는 글은 결코 아니다.    쓰다보니 비슷한
말이 되었을 뿐이다.)
그럼 나를 가르치고, 내가 따르는  Mentor 는 누구인가?
일일히 소개하기는 매우 어렵다.
곳곳에 布陣해 있다.
서적, 신문, TV, 인터넷[컴퓨터] 등 내게 일러주고 가르쳐주는 媒體들이 얼마든지 있다.
백화점의 賣臺나 市中의 show window 에 display 된 물건을 고르듯이 내 취향에 맞고, 내가 취하고 싶은 종목을 내 맘대로 골라서 내 것으로 할 수 있다.
얼마나 다행스럽고 신기한 세상인가?
다만 '입맛 돌아오니까  糧食이 떨어졌다. '는 말이나    
'철들자 還甲 이더라' 는 말이 있듯이
너무 뒤늦게 깨우쳐 그 방법을 알게 된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날마다 새로운 것을 하나라도 더 알고자 하는 노력은 게을리 할 일도 , 지청구거리가 될 일도 아니다.
더구나 그런 일 말고 무슨 특별히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할 만큼 나의 功力을 기다리는 곳도 없으니
하는 말이다.
앞에서 말 했지만  그 일 역시 누구나 스스로 자신이  좋아서 한다면 그만인 것이다.
 
** 오늘의 Tip  :  짧은 漢詩 한 首를 옮겨 적는다.
                        자주 보지 않은 글자 는 虧(이지러질 휴) 뿐이다.
 
              < 覺人刻心>  (사람마다 깨우쳐 마음에 새기자)
       梧桐千年含美歌   (오동나무로 만든 가야금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아름다운 가락을 머금고 있고)
       梅花忍冬不賣香   (고결한 매화는 고난의 시간을 견디어 내면서도 절개를 팔지 않는 다)
       月影千虧不變形   (달 그림자는 천번을 이지러진다해도 원래의 달 모양이 바뀌지 않고)
       柳枝百損生新靑   (버드나무 늘어진 가지는 아무리 꺾어도  푸른 잎이 새롭게 돋아 난다)

** 어제는 고향친구(초등학교 동창)을 만나서 다섯 시간 동안 맞상대 당구를 쳤다.
    둘이서 어지간히 당구를 좋아 하기도 하지만 完勝이나 完敗가 없는 맞수의 실력이기 때문 이다.
    만날 적 마다 그렇게 한다.
    헤어질 때 “이렇게 당구 치면 개운하다”하며 共感한다.
    오갈데 없는 白髮어르신 이지만 氣魄은 창창하다.

                                                                             如  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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