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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春來亦是春 을 말하자
글쓴이 김훈  2018-01-29 11:23:06, 조회 : 652

  정말 무료할 때 휘갈기듯이 적어 놓은 '메모 노트 [memo note] 를 펼쳐 보면 재미있다.
신문을 읽다가 적어 놓았는지, 소설류의 책을 읽다가 써 놓았는지, TV 를 보다가 급히 적었는지
메모할 때 상황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왜 그런 내용을 따로 적어 놓았을까 하는
까닭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길지 않은 몇 마디 말이 어떤 상황을 함축하여 설명 한다든지,  
지금 까지는 흔히  쓰이지 않던 用語가 앞으로 자주 듣게될 조짐이 있어 보이든지,
의미있는 숫자로 나타내는 어떤 현상이 오늘과 내일을 이해하는 바로메타가 될성싶을 때라 든지
나는 부리나케 메모 노트에 적어 놓는다.
어떤 때는 바로 메모 노트에 적지 않고 메모 쪽지에 적어 두었다가 좀 더 정리해서 노트에 옮겨 적는다.
소위 장르 별로 나누어서 쓰는 것이 아니며 적는 순서대로 앞에 쓴 것과 두 세줄 간격을 두고 적을
뿐이다.
고등학교 때 교과서에 실렸던 異河潤선생이 쓴 '메모 狂' 이라는 수필이 생각난다.
"쇠잔해가는 기억력을 보좌하기 위하여  腦髓의 分室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는 글의 내용에
전적으로 共感한다.
'天才의 기억력 보다 鈍才의 기록이 언제나 정확하다' 는 말 역시 오래 전 메모해 두었던 말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위의 수필에서는 점점 스러져가는 기억의 補完的 수단으로 메모를 활용한다며 겸손하게 말 했으나
실은 메모를 자주 하고 메모해 놓은 것을 자주 끄집어 내서 이렇게 저렇게 활용하면
'흐르는 물에도 明徵을 새길 수 있다' 했듯이 모든게 빠르게 흘러가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억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쁜 버릇이나 中毒' 이라고 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의 뭔가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은 날마다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된다.
'뭘 쓸까?' 하는데 그럴듯한 이야깃감이 금방 떠오르지 않으면 나는 메모 노트를 펼쳐보고,  그 안에는
글의 소재로 할만한 것들이 얼마든지 널려 있다.
그 것들 하나 하나가 어느날 내가 끄집어내어 나의 'Writing Holic' 의 재료로 삼아주길
기다리는 것 같다.
오늘은 서두가 길었으니 길지 않은 이야깃감을 찾기로 했다.
   一花獨放不是春  百花齊放春滿園  春江水暖鴨先知
  [일화독방불시춘  백화제방춘만원  춘강수난압선지]
  * * 꽃 한송이가 피었다고 봄이라 할 수 없고   온갖 꽃들이 피어나야 봄기운이 뜰에 가득해 진다.
       봄이 되어 강물이 따뜻해지는 것은 오리가 먼저 안다. **
이 구절은 작년 11 월 문재인 대통령이 ASEAN 순방길에 중국의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필리핀에서
만났을때  회담 시작에서 앞 부분을 말하자 뒷 부분을 리 총리가 對句로 한 말이다.
당시 상항은 따로 말하지 않는다.
그동안 우여곡절을 넘겨 평창 동계 올림픽에 선수단의 규모는 매우 적지만 북한 대표선수가 참가하고
여자 아이스하키는 불완전 하기는 하지만 남북 단일팀이 만들어져 출전 하기로 결정되었다.
그렇게 결정되기 까지 순간 순간 남북간에 기대하는바가  맞지 않아 삐걱거리는  파열음이
나기도 했고  그때 마다 살얼음을 딛고 나가는 것 처럼 아슬아슬함이 아직 남아있다.
제 1 야당의 누군가 말 했듯이 그들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 시작된 평창 올림픽 이기에  90 % 이상이
그들의 공적이고 보람이라 한다면 팔을 걷어 부치고 준비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  앞장서 나서야 마땅할 것이다.
몇 년 전 그들 자신이 직접  출연(?) 해서 말하는 動映像을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닌가  말이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국가적, 세계적 사업이 성공리에 마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터인데
요즘 하는양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이 즐겨 쓰는 말대로 망나니 춤을 추는 놀부 심뽀가 아닌지
의심스럽기에,  
못돼먹은 나의 성질머리대로 한다면  나중에 무슨 뒷말을 듣더라도 몇 분 모셔다가 재갈을 물린채
한적한 독방에 한 달 쯤 쳐넣어 두고 싶은 심정이다.
꽃 한 송이가 피었다 해서  완연한 봄이 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먼 곳으로 부터 소올솔 한 가닥
봄기운이  전해 온다면 앞마당을 정갈하게 쓸어내고 정다운 손길로 봄기운을 맞아 들일 준비를
해야할 것 아닌가?
春來不似春 피켓을 들고 훼방을 놓아서 너죽고 나도 죽겠다며 심술을 부릴게 아니라
春來亦是春 을 말하며 좀 더 어른스럽고 의연한 정치를 했으면 오죽 좋겠나 하는 생각이다.
툭 터놓고 얘기 한다면 스포츠와 政爭은 달리 볼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평창 올림픽 개회 전에  立春 절기를 맞게된다.
준표씨, 철수씨, 승민씨, 성태씨, 경원씨, 제원씨.... 모두 내 말이 들리는가?                  

                                                            如    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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